여름이었다.
찌듯이 더운 여름이었다.
더운 날에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시원한 빙수다.
그래서 창원대학교 앞에 있는 카페베네에 방문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초코악마 빙수를 먹기 위해서...
그러나 인터넷에서 찾아본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의 실물에 절망했다.
바닥의 팥과, 소량의 쿠키분태, 그리고 난데없는 생크림...
분명히 더 멋지게 생긴 빙수였는데...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흰색 큐브도 있고,
초코 브라우니처럼 생긴 것도 있고,
사이에도 토핑이 들어가서 4단으로 쌓여있고,
이름 모를 흰색 진해콩과자처럼 생긴 것도 있고,
붉은악마 뿔도 달려있고...
아무튼 이 화려한 자태를 보고 싶었는데...
급실망에 우울해졌다.
혹시 아래 쪽에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채굴해봤지만...
바닥에 깔린 팥만이 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는데,
기분이 반전되었다.
요기요에 등록된 초코악마빙수의 리뷰를 보면,
약 1주일 사이에 같은 제품의 사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흰색 초코볼 같은 것이, 1주일 전 사진에는 존재한다.
레시피가 상당히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에 출시된 제품인 만큼
끊임없는 원가 절감과 레시피 변경으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최근에 올라온 카페베네 초코악마빙수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네이버 블로그 '작은상자'에서 찾은 사진은 정말 맛있어 보이고, 완벽한 모습의 초코악마빙수다.
모든 지점이 엉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특정 지점의 문제라면 본사에 클레임을 넣어야할 것 같다.
레시피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방문해서 직접 말하기는 껄끄럽다.
그러나 카페베네 홈페이지에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게시판이 없다.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있는데, 후기를 찾아보면 제대로 처리될 것 같지가 않다.
홈페이지 1688 번호는 연락이 안돼서, 02 번호를 찾아서 걸었더니, 담당자가 휴가갔다...
전화 돌리겠다더니 신호음 들리다가 끊어졌다...
현재 카페베네는 박그레타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그레타씨는 2018년에 일신상의 이유로 알티캐스트에서 2018년 중도 퇴임했다.
알티캐스트의 주가는 코스닥 상장 당시 12,200원이었다.
2018년까지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이었고,
박그레씨가 대표이사를 퇴임하면서 주가가 잠시 반등했다.
이 글을 작성하던 2021년 7월 24일 기준, 알티캐스트의 주가는 2,865원이었다.
지금은 1,995원인걸 보면 딱히 큰 연관성이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마침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발견했고,
카페베네 인스타그램(@caffebene_official)으로 메세지를 보내서 문의를 했다.
"매장 점주님께서 코로나로 인해 14일 격리기간을 가지시는 동안
매장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으며,
해당 매장은 전 직원 레시피 재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앞으로는 창원대학점에서도 맛있는 초코악마빙수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창원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초코악마빙수의 은총이 내릴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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