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전자기기들을 정리하면서 오래된 PSP를 꺼내는데, 갑자기 배터리가 PSP에서 튕겨져 나왔다.
깜짝 놀라서 배터리를 다시 주워들었는데, 상태가 평소와는 달랐다.
이것은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의 정해진 운명일까.
배터리 팩 내부의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당장이라도 배터리 팩을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PSP는 충전기에 꽂은 상태로 전원을 켜서 사용할 수 있었으나,
포터블 기기를 충전기에 꽂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또, 정품 충전기의 길이가 1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짜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배터리를 꺼내서 방치하는 동안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결국 배터리 팩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스웰링이 일어난 배터리가 휘어있거나 찍힌 자국이 있는 경우, 뜨거운 경우, 흔들리거나 소리나 냄새가 나는 경우,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 바로 폐기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쓰레기나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므로, 폐건전지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결국 나는 대체 배터리를 구해야만 했다.
PSP 배터리를 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배터리 리필로 유명한 용산의 태극전기에서 배터리를 리필 받는다.
이 방법은 배터리 팩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데, 내 배터리 팩은 박살이 났다.
2. 게임쇼핑몰을 운영하는 깐돌사마님의 대체 배터리를 입수한다.
듣기로는 고품질의 일본산 배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성능은 보장한다고 한다.
배터리 팩 때문인지, 물량이 적어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듯하여 포기했다.
3. 호환 배터리 생산 업체에서 판매하는 배터리를 구매한다.
당장 배터리가 급한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이것뿐이었다.
구매 전에 배터리 리뷰들을 살펴보니, 표기상 배터리와 실사용량에 차이가 큰 뻥배터리들이 많았다.
배터리는 배터리 셀에 따라 성능이 좌지우지된다고 한다.
다양한 호환 배터리 제조사들의 배터리 셀 성능 비교표가 있었는데요 없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추가하겠습니다. ^^;)
아무튼 어디서 본 배터리 성능 비교표를 보면,
첫 충전 이후로 배터리가 완전히 고물이 되거나, 반토막나거나, 10번 정도 쓰고나면 너덜너덜해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호환 배터리 제조사가 많았다.
그 중에서 성능표에서 상위 랭크에 있던 회사가 싱가포르의 Cameron Sino 였다.
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뒤졌으나, 카메론시노는 B2B 영업만 하는 듯 했다.
(영어 몰라서 구매페이지 못찾았을 수도 있음 ^오^)
결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밖에 없었고,
한국으로 직배송이 가능하고 가격이 가장 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다.
(배송비 포함 18,125원)
구매하면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다는 악명높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의 첫 구매.
하지만 악명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일찍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다.
(11월 14일 주문 -> 11월 25일 도착)
구매한 제품은 Cameron Sino사의 CS-SP112XL이다.
완충제 없이 조그만 상자에 이대로 담겨왔다.
물건은 내부에서 결속되어 있었으나, 결속하는 띠가 끊어져있었다.
망가지지 않고 잘 도착해서 다행이다.
용량은 기존 1200mAh에서 1800mAh의 대용량으로 늘어났다.
또, 리튬 이온에서 리튬 폴리머로 소재가 바뀌었으며,
출력 또한 기존의 4.44Wh에서 6.66Wh로, 3.6V에서 3.7V로 변했다.
또 대용량 배터리는 기존의 배터리보다 사이즈가 크기때문에, 새로운 배터리 커버를 준다.
덕분에 도장이 벗겨져 너덜너덜해진 배터리 커버를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제품의 상세 스펙은 아래와 같다.
Item No.:CS-SP112XL
Capacity:1800mAh
Type:Li-Polymer
Voltage:3.7V
Rate:6.66Wh
Color:Black
Dimension:58.06 x 36.20 x 13.02mm
EAN Code:4894128041511
Net Weight:38g / 1.34oz
Gross Weight:88g / 3.10oz
Remark:Extended Battery With Black Color Back Cover
대용량 배터리 전용 커버를 장착하면 매끈하던 배터리 부분이 불뚝 튀어나온다.
미관상 아쉽기도 하고, 그립감도 달라져서 아쉽다.
현재로서는 잘 동작하는 듯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중국인 판매자가 정품을 보냈는지, 가짜를 보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제발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관련글 : [소니] PSP-3005 - Infinity 2.0 : 커스텀 펌웨어 하는 방법 (영구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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